보톡스의 '일석이조' 사각턱과 주름

<글·후즈후 피부과 압구정점 한광호 원장>

[쿠키 건강칼럼] “옆집 혜선이 말이야. 보톡스 맞고 왔는데 정말 효과 있어 보이더라.” “아니, 아직 어린데 벌써부터 주름을 펴려고 하는 거야?”

대학교 2학년 연희양은 집에 오자마자 엄마한테 보톡스의 효과에 대해 말했다. 연희양도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 해소된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보톡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연희 엄마는 아파트 단지 아줌마들이 눈가, 팔자 주름 등에 보톡스를 맞고 돌아와 효과가 있었던 게 기억났다. 그런데 대학생인 혜선이가 보톡스를 맞았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엄마, 보톡스는 턱 근육 축소시키려고 맞는 거잖아.” 연희양과 엄마는 보톡스의 효과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 연희는 보톡스가 사각턱의 근육 축소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 반면, 엄마는 주름 개선을 위해 맞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보톡스는 사각턱과 주름을 위해 많이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그중 어디에 더 효과가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이다. 보톡스는 원래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지만, 요즘에는 미용 부분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우리 피부 주름의 80% 이상은 습관적인 근육 운동에 의해 만들어 진다. 눈썹을 치켜 올리는 버릇이 있거나 눈웃음을 자주 짓는 경우, 인상을 쓰거나 시력이 좋지 않아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볼 때 미간을 찌푸리면 주름이 잡히기 마련이다.

보톡스는 이렇게 습관적으로 생긴 주름에 주사하면 긴장을 이완시켜 습관을 차단하고, 주름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과도하게 발달한 특정 근육을 마비, 긴장을 이완시켜 근육이 축소돼 보이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효과는 4~6개월 정도 유지되며, 주름이 진해지는 것과 근육이 발달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6개월 이후 다시 보톡스를 맞게 되면, 그 이후에는 1~2개월씩 늦게 맞더라도 효과가 지속될 정도로 보톡스 효과가 나타나는 주기를 늘려나갈 수 있게 된다.

보톡스의 효과를 알게 된 연희씨와 엄마는 사이좋게 보톡스를 맞기로 했다. 연희씨는 어릴 때부터 껌을 씹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턱 근육이 발달해 고민이었다. 보톡스를 맞으면 턱 근육이 축소돼 얼굴이 갸름해 보이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엄마는 눈가 주름을 없애기 위해 눈가에 보톡스 몇 방울을 맞기로 했다. 눈가는 아무리 값비싼 아이크림을 바른다 해도 생긴 주름을 없앨 수는 없다. 이 때 보톡스를 맞으면 주름을 개선시킬 수 있으며, 그 이후 아이크림을 꾸준히 바르면 주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입가의 경우 음식을 씹기 불편할 수 있으니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사각턱과 주름의 문제해결을 위해 일석이조 역할을 톡톡히 하는 보톡스. 엄마와 함께 또는 딸과 함께 사이좋게 맞을 수 있다. 물론 사각턱과 주름이 동시에 고민인 이들도 얼마든지 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