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머니투데이/090417] 한국 뷰티산업은 '외화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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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4-10 11:36 조회69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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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모발이식… 弗붙는 '배부른'산업
[한국 뷰티산업은 '외화박스']
10년 전만 해도 '이게 뭐야' 싶었던 분야가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손발톱 손질(네일 케어)이나 치아미백 같은 분야다. 배고프고 어려운 시절에는 관심이 없던 일들이 이제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10년 전엔 없었던 배부른 산업이 뜬다= ㈜아름다운나라사람들의 네일 브랜드 쌔씨(Sassi)는 국내에서 가장 큰 네일 전문회사다. 하지만 이 회사의 전성실 대표가 지난 1996년에 냈던 첫 매장은 손님이 없어 망했다. 지금은 국내에만 150곳의 직영 매장을 운영한다. 웬만한 백화점과 쇼핑몰에는 다 입점해 있다. 소득이 늘고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손발톱을 가꾸기 원하는 사람이 늘어난 덕이다.
집에서 직접 손발톱을 손질하는 사람도 증가하는 추세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셀프 네일케어'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대형 온라인 쇼핑몰이나 에뛰드하우스 매장 등은 2~3년 전부터 매니큐어 등 네일 관련 용품을 다양하게 내놓기 시작했다.
네일산업은 미용산업 발전의 맨 마지막 단계다.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으면 미용실 등 머리 손질과 관련된 산업이 발달하고 소득이 조금 더 늘면 그 다음으로 화장품산업이 성장한다. 네일산업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5000달러는 넘어야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 소위 배 부른 뒤에야 번창하는 '배부른 산업'이다.
↑ 네일케어는 1990년대 중반 압구정 미용실과 이태원 로드숍(길거리 상점) 등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전문직과 고소득 여성이 주로 갔으나 이제는 여성은 물론 남성도 네일숍 매장을 기웃거릴 정도로 산업이 성장했다. 사진은 한 고객이 쌔씨 네일숍에서 네일케어를 받는 모습.
치아미백 시장도 마찬가지다. 국내 치아미백 시장은 2000년대 들어 형성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치아미백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 허가를 받은 것이 겨우 7년 전인 2002년이다. 현재 식약청 허가를 받은 미백 제품은 약 30개. 웬만한 치과는 모두 치아미백을 하고 홈쇼핑이나 마트 등에서 파는 셀프 치아미백 제품도 많다.
예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대머리'를 고민하며 밤을 지새는 사람도 많아졌다. 국내 모발이식 시장은 2002~2003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커졌다. 2004년에 4000억원에 불과했던 탈모와 모발이식 관련 시장은 지난해 2조원 규모로 늘었다.
50~60대 아저씨만 탈모 치료를 하러 병원을 찾는 것은 아니다. 모발이식을 하는 의사들은 환자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성별도 여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의외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의 남성이 모발이식을 가장 많이 한다. 결혼적령기를 맞아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탈모 치료를 서두르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치아미백-네일숍, 한국 관광 '간편 2종 세트'=이런 산업은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새로운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 국내 시장도 팽창하고 있지만 외화벌이 산업으로도 경쟁력이 있다.
예컨대 치아미백과 네일케어는 고환율을 만끽하며 한국을 찾은 일본인이 쉽게 하고 갈 수 있는 간편 2종 세트다.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고 당장 효과가 나타나며 가격도 저렴하다.
김승우 후즈후치과 원장은 "해외 환자는 한국 체류 일정에 맞춰 시술기간을 조정한다"며 "다른 병원 치료처럼 위험한 것도 아니고 시술 가격은 일본의 절반이라 일본인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네일케어는 일본에서는 가격이 워낙 비싸 특히 일본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일본에서 네일케어는 회당 2만5000원~4만5000원선에서 시작해 30만원까지 한다. 국내는 1만~2만원이 보통이고 비싸도 5만원을 넘지 않는다
↑ 대구 경북대병원의 모낭이식술인 '모낭군 이식술' 시술 전후 모습.
모발이식도 환자가 느끼는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관광상품으로 제격이다. 대구 경북대병원은 이런 점에 착안해 동양인에 적합한 모발이식술인 '모낭군 이식술'을 내세워 해외 환자 유치에 한창이다.
◇일본인은 싸서, 중국인은 선망해서= 이런 산업은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사이에서도 매력이 있다. 일본인은 한국이 싸고 가깝고 서비스가 좋아 찾는다면 중국인은 한국을 선진국으로 보고 선호한다.
한국 입장에서도 중국은 가능성이 큰 미개척지다. 경제 개발이 한창 이뤄지고 있어 10년 뒤 각광받을 산업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 한국 선호 풍조를 등에 업고 발 빠르게 중국 시장 선점에 나선 곳도 있다.
네일 브랜드가 가장 적극적이다. 쌔씨는 지난 2000년 중국에 진출해 현재 100여개 매장을 뒀다. 역시 네일 브랜드인 후레시커버는 중국 북경.상해 등에 20여개 네일숍을 운영한다. 의료계에서는 치아미백으로 중국 진출을 고려하는 치과의사들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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